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다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루 파헤쳐
이놈 저놈 손 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허물어진 종가 세간살이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 떨이 다 넘어가도
고단한 신세 귀한데 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놋요강에 개 밥 그릇까지
가마솥에 누룽지까지
두메 산골 초가 마루 밑까지
뒤져 뒤져 쓸어다 돈딱지
열녀문에 효자비까지
충의지사 공덕비 향내음까지
고려 신라 백제 주춧돌까지
호시탐탐 침 흘리는 인사동
양코쟁이 게다 신사 납신다
문 열어라 일렬종대 새치기 마라
푸대접 신세 물 건너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1983.10
- 专辑:아, 대한민국...
- 歌手:정태춘
- 歌曲:인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