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드러진 나뭇가지 사이로 모자란 바람에 흐르는 구름을 타는 휘영청 밝지도 않은 누리 한 달을 감탄하며 바라보다 뒤로 넘어진 김에 철퍼덕 큰 대자로 누워버려 잠이라도 들참이면 울어대며 생을 마감하는 매미소리에 고개를 들어 깜빡 잊었던 길동무에게 그대의 심정도 나와 같은지 묻고 싶은 욕구를 목구멍에 꾹 누른 채 웃음을 지어보였네 꾹 누른 채 웃음을 지어보였네 쏟아지는 이 비가 나를 쫓아온 건지 내가 데려온 건지 알 수 없는 새벽에 알 수 없는 그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