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네가 문득 생각이 났던 5월 4일 10시 23분 조금은 네가 싫어했던 까만 셔츠 입고 나갔었던 그날에 난 그날 조금 야위었고 난 그날 울먹이며 난 그날 너를 안으면서 난 그날 헤어졌지 난 그날 수염이 자랐었고 난 그날 술을 마시고 난 그날 네게 키스한 뒤 난 그날 도망쳤지 너와 갔던 그 자리 다른 사람에게 프로포즈 사랑해 지금 내 사람 울먹인 거짓말 홀로 올라 떠났지 내게도 이런 계단이 있다면 있다면 다시가도 되 난 그날 조금 야위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