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등마저 꺼져 버린 아무도 없는 거리를 밤새도록 맴돌아. 너와 함께 걷던 이곳엔 아직도 너의 작은 발자국이 남아 있어. 참 오래된 영화처럼, 먼지 쌓인 소설처럼 그렇게 넌 희미하게 떠올라. 여전히 나는 너를 기억해. 반짝이는 별처럼 닿을 순 없어도 널 바라볼 수 있어. 가끔은 정말 네가 그리워. 고요한 밤하늘을 가득 채우던 너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사라져가던 너의 기억 언제부턴가 조금도 멀어지지가 않아. 멈춰버린 시간의 끝에서 그날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