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햇살에 눈을 떴을 때 베갯잎을 조금씩 눈물로 적시게 한 너의 존재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아직도 보일듯한 희미한 실루엣 마치 기나긴 슬픈 영화를 보고 나온 사람처럼 아주 서러운 얼굴을 두어번 훔치고선 애써 괜찮은 척 나를 다독이네 금세 나아질 것 같진 않아 사실 난 잘 기억날 것 같진 않지만 간밤에 나에게 전해 준 따뜻한 촉감 꿈에 그리던 장면 이렇게 스치며 어디까지나 내겐 희망사항 기울어진 햇살 스며든 창가 바닥에 드리워진 빛을 바라보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