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알지 못하게 조용히 들어와 뒤엉켜 버리고 쥐고 있던 씨앗을 놓으며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맑은 빗방울이 떨어지면 짙고 아릿따운 몽우리가 되고 시간이 흐르고 나면 고개를 들어 바라만 본다 저 넓은 하늘 구름은 멈춰 서 있고 찬란한 무지개는 대체 어디에 가려져 있을까 바람에 흩날려 자유로이 날아 꽃을 피우고 뿌리 깊은 곳에 숨기고 싶지만 숨겨지지 않네 새하얗게 초라해 지기 전에 가득한 빛이 오기를 한걸음 한걸음 다가올까 까만 밤을 기다리네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