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 만난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춘 듯 움직일 수 없었어 처음엔 두 손이 그 담엔 두 눈이 하나 둘씩 떨려왔어 똑같은 시간에 내가 걷는 거리에 하필이면 너도 같은 거릴 걷고 있는지 우연은 지독하게 내 뒤에 서서 날 괴롭히는게 좋은가봐 날 보던 그 순간 죄를 지어버린 듯 내 얼굴을 가렸었어 나를 본 게 맞을까 나를 알아 봤을까 서둘러서 걱정했어 혹시 나를 다정히 부른 네 목소리에 나도 몰래 반갑다고 대답할지 몰라서 아무 말 할 수 없게 입마저 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