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소년


아날로그 소년 깊숙히歌词

10/22 00:44
꽤 늦은 밤, 오늘도 책상에 앉아서 펜을 잡아. 그리고 수많은 방법을 열거해나가. 이 밤의 흐름을 따라 가다보면 뭔가를 만날 수 있을까봐. 점점 늘어가는 빛나는 별들 그리고 또 하나둘씩 쌓여가는 단어들. 종이 귀퉁이를 찢는 나의 버릇, 그것 때문에 종이는 차츰 사라졌거든. 이쯤에서 박자는 비울까? 익숙하고 비슷한 단어는 지울까? 지금까지 써내려간 말들을 청자들이 다 알아 들을 수가 있을까? 시간이 지나 기나긴 밤의 공기는 벌써 차가워졌지만, 어

아날로그 소년 졸업歌词

10/16 09:21
저 하늘에다가 내 학사모를 집어던져 딱 한번 입는 옷이라 어색하고 좀 떨려 옆에 동기 녀석들의 알 수 없는 표정 또 내일부터 펼쳐질 그들만의 여정 몇 천만원짜리라던 그 졸업장 근데 종이 한 장이라니 진짜 멋없다 요즘은 그거 하나로는 취직이 어렵다니 그래도 다들 한손엔 빛나는 꽃다발이 셔터 소리에 다 멈춰있어 정든 교정에 울려 퍼지던 목소리도 다들 손가락은 V자를 그리네 오늘부터 실업자라는 농담이 웃기네 엄마 같이 사진하나 찍어놔요 아빠 학자금대

아날로그 소년 품바歌词

10/14 18:11
[아날로그소년] 나는 품바 품바 83년생 품바 출신은 경북 안동 사투리를 쓴다 난 우리동네 떠나와 여기서 춤을 춘다 짊어지고 나온 이야기 보따리를 푼다 지화자 좋구나 마구다 화끈하고 빠꼼하게 한번 놀아보자꾸나 남녀노소 상관없어 어서들 옵쇼 버뜩 보소 보소 날 좀 보소 날이면 날마다 오는 쇼가 아닌건 아시나 여러분 이거다 거짓말인건 다들 아시나 꼬질한 내 얼굴에는 노린내가 나 근데 양반의 저 쌍판에는 꼬린내가 나 헐레벌떡 저 양반이 나자빠지네 우

아날로그 소년 이사하는 날歌词

10/11 14:44
오늘은 이사하는 날, 날씨 진짜 맑은 날 이방의 추억과도 마지막 작별 인사하는 날 방한구석 내 이삿짐을 높이 쌓아둔다 이것도 이별인가? 마음이 좀 이상하구나 전 주인이 두고 갔던 상태가 썩 괜찮던 반찬통과 냉장고 미안해 여태껏 한 번도 제대로 배부르게 해주지 못해서 염치없지만 이 못난 주인을 용서해줘 어떤 날은 우리들의 암울했던 이야기와 피워댔던 담배연기로 자욱했었지 또 어떤 날은 그녀의 향기로 가득했었지 단둘이 있을 때 이방이 얼마나 아늑했던

아날로그 소년 기록歌词

10/08 17:42
스물여덟 살을 사는 지금의 내 모습 얼굴에는 청춘의 상징이었던 열꽃도 찾아볼 수 없음 백점만점에 삼십 점이 바로 내 점수 주머니 속엔 만 원짜리 하나가 나의 전부 자신에게 수고했다며 작은 선물 하나도 제대로 할 수가 없는 구슬픈 젊음 눈동자의 초점은 흐려져 자존심은 이미 다 구겨져 나도 알아 지금쯤이면 차곡차곡 모아둔 돈으로 애들에게 밥도 사고해야 되는 것쯤 알고말고. 하지만 도대체 언제쯤 살꺼냐고 내 현실은 진짜 못난 오빠, 못난 동생, 못난

아날로그 소년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뜨겁다歌词

10/08 14:07
살결을 스치는 바람은 어느새 차가워졌고 때론 거리를 걸을 때 발걸음은 그전보다 훨씬 더 조급해 짙어져갔던 옷 색깔은 아무도 모르게 문득 기억이나 그 무더웠던 여름 손엔 차가운 얼음 그 뜨거웠던 젊음 미련하게도 버텼지 그 청춘의 바보들 왜냐면 우리 형제는 용감했거든 등을 타고 내려오는 뜨거운 액체 바보들은 무식하게도 그것을 택해 열기와 또 먼지로 뒤덮이고 뒤엉킨 그곳에서 더 높이 날 수 있을 꺼라 믿었지 마이크 앞에서 옷을 벗어던지던 그 버릇들

아날로그 소년 계획엔 없어요歌词

10/03 19:32
잠깐만 나 너한테 할 말 있어 지금은 집에 가지마 딱 열두시까지만 시간을 내줘 오늘은 너한테 꼭 해야 될 말이 있으니까 집에 부모님이 걱정한다는 말은 제발 하지 마 요즘 들어 뜬눈으로 밤을 새는 날이 늘어 해가 뜨기 전까지 잠을 자기 힘들어 이불을 덮어도 이리저리 뒤척일 뿐이야 이제는 말할게 그냥 사실은 다 너 때문이야 내가 본 넌 마치 하얀색 도화지 근데 딴 남자와 똑같이 대할 대마다 난 조바심이 나서 어제 밤도 꼬박 니 생각으로 아침을 맞이

아날로그 소년 건조식품歌词

10/01 09:42
조각난 부스러기 들처럼 촉촉이 쓰러져 탁해진 너의 눈동자 속에 부서진 채로 으스러지네 부스러지네 지금 나의 낯짝처럼 아주 두꺼운 밤 이 시간은 무척이나 많이 즐거운가 쓴다고 쓰여지면 얼마나 좋을까 됐다 슥 밀어버린다 어제 남긴 놈의 목을 비틀어도 칙 소리 나지 않은 김빠진 맥주와 건조식품을 한입에다 휙 털어 넣어 우적 씹으니 나도 말라 비틀어져 같은 땅 바다 나무와 하늘 똑같이 태어났지만 그리 빼어나지 않았다 해서 우린 아주 태연하게 그들의 물

아날로그 소년 안녕, 윌슨歌词

09/29 13:20
마치 이곳은 캐스트 어웨이의 그 무인도 매일 매일을 숨죽이고 더욱 움츠리던 답답한 이곳에서 날 던지고 싶어 이제 방문을 열고 냅다 번지점프 하루온종일 쳐다보는 친구의 그 이름은 왠지 말 못할 것 같은 윌슨 미안 이젠 니가 지겨워져 바지 붙잡지 마 내게서 비켜서줘 저 창문 틈 사이로 새는 햇빛이 날 훔쳐보는데 내게 속삭이네 어서 날 쳐다봐 커튼을 걷어봐 이 기쁜 오늘날 그대여 내게로 안겨봐 거짓말처럼 다가와 콧노래처럼 떠나가 기억저편에 남겨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