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라. 달을 불러 이르길 더 고운빛깔 가득 이 밤, 물들이도록 하라. 추억에 나 잠 못 드니, 밤새 달빛에 춤을 추겠노라. 오래 전 그날. 성인식의 무도회, 갖은 축복 속에서 내가 가장 아름다웠던 날, 세월이란 덧없구나. 성문을 열어 다오. 노래를 들려다오. 영롱한 실바람의 요정들 나를 둘러 춤추도록 왕관을 벗겨 다오. 모두 물러 가다오. 여왕은 잠시 혼자 있고 싶다. 들어라. 해를 불러 이르길 더 투명한 햇살로 한낮을 설레이도록 하라. 철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