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나 더 이상 시를 읽지 않아 아무 느낌마저 없어져버린 후 귀기울여 봐도 들리지 않는걸 긴 잠에서 깨우던 네 안의 또 무엇 이제는 더 이상 너를 찾지 않아 남은 눈물마저 메말라버린 후 밤새워 들리던 음악들조차 흔적 없이 사라질 먼지 같은데 나 오늘 하루도 가만히 눈을 감아 회색 빛 날개가 나를 안아 시리도록 눈부신 커다란 빛 내 초라한 등뒤를 비춰도 슬픈 미소 닮았던 내 그림자 이제는 그 어디서 웃을지 나 오늘 하루도 가만히 눈을 감아 회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