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난 밖에서 볼 땐 어두운 뚜껑 안을 들여다봄 끝이 안보일 듯 검은 이곳 들어온 뒤 구멍 사이로 내리쬐는 빛 오히려 바깥보다 시야를 트게 만들지 습한 바닥 흘러 대는 오수 위로 헤엄쳐 귀로 숨 쉬는 여기 배설물들이 귀를 덮쳐 머리로 들이킨 악취 더럽다기보단 되려 남이 싸 놓은 똥에 정화될 정신 상태를 일깨워 끈적하게 적신 몸 마르지 않기 때문에 닦지 않고 내비둬 구름 대신에 뚜껑이 뜬 하수구에서 나가려 맨홀 바닥을 핥느니 난 배관의 바닥을